우린 사소한 반복으로 안락하게
삶을 버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토요일이 있어야 6일이 경쾌해지고,
(아님 금요일?!)

월급날이 있어야 나머지 29일이 의미 있고,

생일이 있어야 364일 동안 선물을 기다릴 수 있다.

과장하자면 이렇다고 한다. (김영하 작가 왈)

달력이라는 것이 생기면서
일주일과 한달과 일년..
이런 구분이 없어진다면..
우리는 아마도 일상의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스스로 자멸할까?

그래-
우린 잘 반복하기 위해 태어났고,
반복을 잊을 정도로 짜릿한 욕망을 찾으며 살아간다.
가끔 한 인간이 살아온 삶의 단면을 떠올릴 때가 있다.
수많은 반복의 겹이 차곡차곡 쌓인 단면을 떠올린다.

프랑스 사회학자 마르셀 모스는 인간이란?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층위가
차곡차곡 쌓인 비밀스럽고도 불가해한 신성한 장소’라 했다.

하지만 난
아르튀르 랭보가 말한 부분이 와 닿는다-
“평범한 일상을 살다 보면 순간의 찬란함을 잊기 마련이고
다른 인생, 즉 ‘다른 곳에서의 삶’을 원하게 된다”

위 말에서 평범한 일상
순간의 찬란함을 위한 밑그림.

예를 들면 유행이라는 코드는 순간의 찬란함 같은 것.
유행이라는 논리는 유행에 뒤진 평범한 것을
뒤쳐진 혹은 우스꽝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개개인마다
몸에 새겨진 밑그림은
일상에 드러나는 자신의 아비투스(habitus) 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