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fall day

October fall day

시월의 가을날,  조용한 어느 나무

나무가 혼자 서 있다.
조용한 나무가 혼자 서 있다.
아니다. 잎을 달고 서 있다.

나무가 바람을 기다린다.
자유롭게 춤추기를 기다린다.
나무가 우수수 웃을 채비를 한다.

바람이 은빛 바늘 꽂으며 분다.
기쁨에 겨워 나무는 목이 멘다.
갈증으로 병든 잎을 떨군다.
기쁨에 겨워 와그르르 웃는다..

기형도의 시 입니다. (이태릭체)

잠시
집 근처에 있는 나무를 보다, 문득 기형도의 시가 어렵풋이 생각든 날.
바로 그날.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는 일이 
아주 가까운 곳에도 있구나를 느끼게 된 날 입니다. 
나도 모르게 늦가을비처럼,
뒤늦게나마 우수수 웃을 채비를 하게 됩니다.

잠깐의 몽상이라도..
멍하니 허탈하게 웃는 순간을 잠시나마
느껴보는 날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