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르장드르는
“로마인들은 처음으로 세계화를 추진한 사람들이었다.”
로마의 지배는 여러 나라로 확대됐고,
로마는 세계 도처에서 위력을 과시하며 이름을 드높였다.
서기 23년에 태어난 로마 박물학자 플리니우스는
“세계를 통일한 대로마제국이 교역을 통해,
그리고 다행히도 평화로운 공동체를 통해
문명의 발전을 이룩했다는 게 모두의 보편적인 생각이며,
과거에는 묻혀있던 제품들을 포함하여 모든 상품의 쓰임새도 널리 보급됐다.”
특정 포도의 품종과 해당 산지,
와인 제조인의 기술, 그 해의 기후 조건 등의 조합으로 탄생하는 와인!
이 모든 요소들이 독특하게 균형을 이뤄내며,
맛을 내는 기술의 꽃이자 결실이다.
농가공 분야의 다국적 기업들은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일반적인 주류를 시장에 내놓고 싶었고,
위스키나 보드카, 진 같은 곡주 등이 적합했다.
이런 주류는 생산 과정에 있어서
그 어떤 지리적 제약 요건도 없을뿐더러
원자재 수급 문제도 생기지 않고,
기상 상황을 걱정할 일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술은 수급량 조절에 따른 어려움도 전혀 없다.
하지만, 자본의 논리는 지역색을 없애버렸다.
세계적 명품 기업 LVMH(루이뷔통-모엣-헤네시) 그룹은
크뤼그와 돔 페리뇽을 인수한 이후,
해당 와인의 생산량이 급증했다.
또한, LVMH의 각 사업부별 순이익 점유율에서
와인 및 주류부분이 가장 높다.
LVMH의 샴페인은
이제 아르헨티나와 캘리포니아, 브라질, 호주뿐만 아니라
인도와 중국에서도 생산이 가능하다.
전 세계 신흥 중산층의 와인 수요는 10배나 증가했으며,
넓이가 한정된 지역의 와이너리였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LVMH의 브랜드 와인은
‘스파클링 와인’ 시장에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와인 수요를 겨냥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건
연구와 실험을 통해 기술적으로 맛을 재현하여
확실히 마실 만한 수준일 뿐 아니라 맛있기까지 하다.
자본주의 논리가 만연한 세계에서 획일화된 와인은 엄연히 존재한다.
이들은 물맛 역시 통일시키려 한다.
물에서 지역색을 없애기 위해
미네랄 성분을 제거한 후, 새로운 미네랄 성분을 주입하여
전 세계에 팔고자 하는 것이다.
어느 지역의 와인 대표는 이런 말을 하였다.
“이들이 원하는 건 바로 맛의 기억을 없애는 것이다.”
source : Le Monde Diplomatique, Sébastien Lapaque, October 2013
image source : picjumbo.com;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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